4대 강, 찬 - 반 갈린 종교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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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25일 4대 강 사업을 둘러싼 종교계의 찬반 기자회견이 이어졌다.

불교·원불교·개신교·천주교 등 4대 종단 대표들은 이날 서울 정동 성공회대성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4대 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4대 강 사업이 졸속으로 추진돼 갈등을 양산하고 있다”며 “사업을 중단하고 어떤 방식이 강과 나라와 국민을 살리는 길인지 다시 한번 냉철하게 검토하고 연구해 달라”고 제안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도 요구했다. 또 TV 생중계를 전제로 4대 강 사업에 대한 전문가 토론회 개최도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불교 조계종 중앙종회 의장인 보선 스님과 김근상 대한성공회 서울교구장, 김현 원불교 중앙교구장, 전병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 박정우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총무가 참석했다.

반면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소속 66개 교단과 19개 회원단체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4대 강 살리기 사업을 적극 지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한기총의 이광선 대표회장과 이영주 환경보전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보 건설작업이 27%나 진행된 지금 중단하는 것은 또 다른 환경파괴와 사회적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며 “4대 강 사업을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쟁의 도구로 사용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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