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황제’ 르브론 어디로 납시나이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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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요즘 미국프로농구(NBA)에서는 ‘황제’ 르브론 제임스(26·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사진)의 거취 문제가 핫이슈다. 한창 진행 중인 콘퍼런스 결승 이상으로 관심이 뜨겁다.

2년 연속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제임스는 현지시간으로 7월 1일까지 클리블랜드와 재계약하지 못하면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수많은 팀이 제임스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농구광’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제임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AP통신은 24일(한국시간) 오바마 대통령이 TNT TV와의 인터뷰에서 “제임스가 시카고 불스로 간다면 잘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는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 고향이자 부인 미셸 오바마의 고향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열혈 팬이기도 하다.

또 NBA 사무국은 23일 댈러스 매버릭스의 마크 큐반 구단주에게 10만 달러(약 1억1890만원)의 벌금을 물려 화제다. 큐반은 한 인터뷰에서 “제임스가 클리블랜드와 재계약한 뒤 우리 팀으로 트레이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가 ‘사전접촉 금지규정’ 위반으로 벌금을 내게 됐다. NBA는 FA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 관계자가 FA에 대해 공개 언급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더구나 제임스가 댈러스로 이적할 것이라는 소문도 있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풋볼 선수였던 제임스가 미국프로풋볼(NFL)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열렬한 팬이어서다.

가장 끈질긴 루머는 제임스가 뉴욕 닉스로 간다는 것이다. 제임스가 이름값에 걸맞게 대도시 팀으로 가야 한다는 게 뉴욕 팬들의 주장이다. 제임스는 3년 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뉴욕 양키스의 야구 경기에 양키스 모자를 쓰고 나타나 소문에 불을 지폈다. 지난해에는 뉴욕 홈구장인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자신의 다큐멘터리 영화 ‘모어댄어 게임’ 시사회를 하면서 “이곳에서 뛰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 내용이 뉴욕 언론에 대서특필되기도 했다.

클리블랜드는 동부 콘퍼런스 4강에서 보스턴 셀틱스에 밀려 시즌을 접었고, 제임스는 거취에 대해 아직 침묵을 지키고 있다. 한편 24일 열린 서부 콘퍼런스 결승(7전4선승제) 3차전에서는 피닉스 선스가 LA 레이커스를 118-109로 꺾고 2패 뒤 첫승을 올렸다.

이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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