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G, KTF에 '빚' 되갚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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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원주 TG삼보가 부산 KTF의 8연승 시도를 저지했다. 개막 7연승을 달리던 지난달 14일 원주 홈경기에서 KTF에 당한 빚을 돌려준 셈이 됐다.

프로농구 TG삼보는 30일 부산 금정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자밀 왓킨스(26득점.19리바운드)와 3점슛 4개를 터뜨린 양경민(14득점)을 내세워 단독 1위를 달리던 KTF에 65-56으로 승리했다. TG삼보는 이로써 10승5패를 기록, KTF와 공동으로 1위에 올라섰다.

이날 경기는 양팀 모두 물러설 수 없는 한판. 총력 수비로 나서는 바람에 올 시즌 최저, 통산 두 번째 최저 스코어(양팀 합산)를 기록했다. KTF 추일승 감독은 경기 전 선수들에게 "수비에 모든 것을 부어넣어라"고 지시했다. TG삼보 전창진 감독도 경기 후 "KTF전을 앞두고 수비 연습에 주력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TG삼보는 전반까지만 하더라도 12점차로 어렵지 않게 앞서갔다. 하지만 김주성(2득점)이 2쿼터 중반 4반칙으로 벤치에 앉는 바람에 후반의 KTF 공세에 밀리기 시작했다. 특히 49-45, 4점차로 앞서 시작한 4쿼터에서는 1분이 지나면서 '매직 히포' 현주엽(10득점.6어시스트)에게 중거리 슛을 허용, 49-49 동점을 내주며 고전했다. 그러나 TG 삼보는 양경민의 연속 3점슛이 터져 결국 9점차로 힘겹게 승리를 지켜냈다.

연승 행진이 부담스러운 듯 KTF는 경기 시작부터 애런 맥기(21득점) 등이 패스 미스를 범하는 등 몸이 덜 풀린 모습을 보였다. 첫 골이 들어간 것은 경기시작 3분30초가 지난 뒤였다. KTF는 맥기가 3쿼터에만 15점을 넣으면서 맹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부산=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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