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이란에서도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요. 열심히 공부해 이란에 돌아가 의약전문가로 활동하고 싶어요."
최근 2005학년도 이화여대 입시에서 '재외국민과 외국인 특별전형'에 지원해 약학대학에 최종 합격한 아사레 모자파리(18). 그는 2년 전 아버지 자한바크시 모자파리가 주한 이란대사로 부임하면서 함께 한국에 왔다. 지난 봄부터 이화여대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해온 아사레는 "약학을 공부해 난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신약 개발에 힘쓰고 싶다"고 야무지게 포부를 밝혔다.
"이란에선 한국의 전자제품.자동차는 물론 대학도 유명해요. 그래서 이란 대학 대신 한국 대학에 진학하기로 결심했죠." 그는 "약학은 전문 용어가 많아 한국어로 공부하기가 어려울 것 같기는 하다"며 "하지만 한국 친구들이 모두 친절하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포르투갈.튀니지 등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아사레는 "한국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언니''아줌마' 같은 친근한 호칭을 쓰는 게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이란에서는 가족과 친척에게만 그런 호칭을 쓰기 때문이란다. 그는 지난달 19일 이대 언어교육원이 주최한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참가해서 두 나라의 서로 다른 풍습을 소개해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민동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