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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서 "택시 ~ " 위험천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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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야간에 순찰을 하다 보면 인도에서 내려와 도로 위에서 택시를 잡는 사람을 자주 목격하게 된다. 이런 행동이 인명사고와 직결되는 위험한 일이란 것을 모르는지 안타깝기만 하다. 특히 술에 취해 비틀거리면서 차도의 2차로까지 나와 택시를 잡는 모습을 보면 아찔하기 짝이 없다. 심지어는 술에 심하게 취해 도로에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사람도 있다. 야간은 낮에 비해 운전자의 시야가 급격히 줄어든다. 빛의 반사가 잘 되지 않아 사물이 눈앞에 가까워질 때까지 인식하기조차 힘들다. 이 때문에 야간에 발생하는 교통사고의 대부분이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밤에 도로까지 나와 차를 잡는 행동을 삼가야하는 이유다. 송년회 등 밤 늦게까지 술을 마시는 일이 잦아지는 연말연시가 다가왔다. 술을 먹고 저지르는 한순간의 실수로 귀중한 생명을 잃는다면 이보다 더 허무한 일이 있을까.

김영태.서울중랑경찰서 상봉지구대 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