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문부상 "위안부 발언 사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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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역사 교과서에 종군위안부.강제연행 등의 표현이 줄어든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발언을 했던 나카야마 나리아키(中山成彬) 일본 문부과학상이 30일 사과했다.

기자회견에서 "명칭이야 어쨌든 그런 일을 당한 분(위안부.강제연행자)들이 있었던 사실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위안부로서 심신에 걸쳐 치유하기 힘든 상처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정중하게 사과하고 반성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또 "장관이 되기 전 '역사 교육에 관한 의원연맹' 대표였던 개인 입장에서 느낀 점을 말했던 것"이라면서 "장관이 된 이상 앞으로 개인 생각에 관한 발언은 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카야마 문부상은 지난달 27일 지방의 한 행사에서 "일본 역사교과서는 자학적인 기술이 많다. 종군위안부.강제연행과 같은 표현이 줄어든 것은 매우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내외에서 "내년 4월로 예정된 교과서 검정 책임자로서 중립성을 잃은 것", "침략 역사 은폐를 옹호하는 것"이란 비판이 일었다. 한편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는 30일 라오스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회담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강력히 비판했다.

도쿄=예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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