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보이킨스 원맨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25면

▶ 덴버 너기츠 포워드 로드니 화이트(下)가 공을 잡고 넘어지자 뉴올리언스 호니츠 가드 대럴 암스트롱이 공을 빼앗으려 달려들고 있다. [덴버 AP=연합]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라는 말이 통했다.

지난해 NBA 최연소 신인왕에 올랐던 카멜로 앤서니(19)가 발목 부상으로 빠진 덴버 너기츠가 뉴올리언스 호니츠를 꺾었다. 이빨은 앤서니, 잇몸은 교체멤버인 가드 얼 보이킨스였다.

보이킨스는 30일(한국시간) 홈코트에서 벌어진 호니츠와의 경기에서 혼자 22점을 넣으며 팀의 76-67 역전승을 이끌었다.

너기츠의 기둥 앤서니는 지난달 28일 휴스턴 로케츠와의 경기에서 발목을 접질러 결장했다. 1승11패로 NBA 팀들 중 최악의 성적을 내고 있는 호니츠로서는 그래서 1승을 챙길 좋은 찬스였다. 그리고 3쿼터가 끝났을 때까지만 해도 59-58로 간신히 리드해 나갔다. 그러나 너기츠는 종료 6분30초를 남기고 브라이언 러셀의 연속 3점포로 스코어를 67-65로 뒤집었고, 이후 보이킨스가 또 한번의 3점슛을 꽃아 넣으면서 열차례나 계속된 뒤집기 쇼를 끝냈다. 호니츠는 리 네일론이 16득점했지만 4쿼터에 17개를 던진 슛이 단 4개만 적중하는 극심한 슛 난조에 빠지며 패배했다.

한편 부상당한 앤서니는 1일 예정돼 있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의 경기에 투입될 예정이다. 출전하면 지난해 신인왕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캐벌리어스의 르브론 제임스와 맞대결을 하게 된다.

보스턴 셀틱스는 올랜도에서 벌어진 원정경기에서 폴 피어스(24점.8리바운드) 등 7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하며 매직을 117-101로 대파했다. 셀틱스는 1쿼터를 37-20으로 크게 앞선 뒤 2쿼터에서도 더욱 점수 차를 벌려 전반에 이미 69-45로 앞서가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LA 클리퍼스는 캐벌리어스를 94-82로 제압했다.

성백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