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값 2005년에 더 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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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세계 철강가격이 일제히 오를 전망이다. 30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계적인 철강 공급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유럽과 아시아 등 각국의 철강업체들이 잇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키로 했고 국내 철강업체들도 세계시장 가격에 맞춰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스틸(寶山鋼鐵)은 최근 내년 1분기 열연강판(핫코일) 가격을 올 4분기보다 7% 인상할 방침이고 대만의 차이나스틸도 내년 1분기 열연강판 가격을 올해 4분기보다 5% 인상한 t당 526달러로 책정했다.

세계 최대 철강업체인 유럽의 아르셀로는 철강 판재류의 공급 가격을 20~50% 인상한다고 공식 발표했고 영국 철강업체인 코러스도 내년 1분기 철강재 가격을 5% 이상 올리기로 했다.

지난 4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열연 제품의 가격을 올린 일본의 철강업체들은 내년에도 추가 인상할 예정이다.

일본 철강업체로부터 수입하는 열연강판의 가격은 지난 2분기 t당 450달러에서 3분기에는 510달러로 올랐고 내년 1월에는 최고 550달러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동국제강.현대하이스코 등 철강재의 60~90%를 외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전기로업체들은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현대하이스코 관계자는 "아직까지 결정된 바는 없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제품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세계 철강가격과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내년 초 가격을 인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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