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해외사용액은 사상 최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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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갈수록 줄고 있지만, 신용카드의 해외 사용액은 급증했다. 국내 소비는 위축돼 있지만, 해외 소비는 오히려 늘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 3분기 내국인의 해외 신용카드 사용액은 1년 전보다 11.4% 늘어난 7억3500만달러로 사상 최고액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신용카드 해외사용액은 지난해 4분기 이후 네 분기 연속 증가세였다.

신용카드를 해외에서 쓴 사람 수도 3분기 중 133만8000명에 달해 1년 전보다 14.7% 늘었다. 신용카드를 해외에서 사용한 인원 수도 사상 최대치다. 다만 1인당 사용액수는 3분기에 549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3분기의 신용카드 사용금액(해외 사용액 포함)은 88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8% 줄었다. 해외 사용액이 11.4%나 증가한 점을 고려하면 국내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금액은 더 많이 줄어든 것이다. 한은 국제국 이희원 차장은 "지난 3분기 내국인 출국자 수가 25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나 늘었다"고 설명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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