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 부산에 차세대 엔진공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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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르노 그룹이 부산에 차세대 엔진 공장을 건립하는 등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한다.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르노삼성의 'SM7'신차 발표회에 참석한 르노 그룹의 루이 슈웨체르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향후 3년 안에 6000억원을 들여 르노삼성을 르노의 생산과 신차 개발의 핵심 사업장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르노는 우선 2000억원을 들여 르노와 일본 닛산차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가솔린 엔진 공장을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에 건립하기로 했다. 이 엔진은 르노가 친환경 고성능 차량의 세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개발하는 것으로 부산 공장에서 생산된 엔진은 르노삼성뿐 아니라 닛산과 르노도 함께 쓸 예정이다. 부산의 엔진 공장은 내년 초부터 건설한다. 르노는 또 그룹 최초의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도 르노삼성의 부산 공장에서 만들기로 했다. 2007년 생산을 목표로 개발(프로젝트명 'H45') 중인 이 차량은 르노가 세계 시장을 겨냥해 만들고 있는 전략 차종이다. 생산량의 50%는 르노 브랜드로 세계 각국에서 판매될 계획이다. 이 밖에 르노는 경기도 기흥의 르노삼성 디자인센터를 아시아 지역에서 출시되는 르노 차량의 디자인 개발거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슈웨체르 회장은 이날 신차 발표 행사에 앞서 이헌재 경제부총리를 만나 국내 투자계획에 대해 설명했으며, 오후에는 삼성 이건희 회장과 오찬을 함께했다. 한편 이날 출시된 'SM7'은 6기통 엔진을 장착한'Neo VQ23'(배기량 2349cc)과 'Neo VQ35'(3498cc)가 기본 모델이며 차종은 다섯 종류다. 가격은 2440만~3120만원이다.

최익재.장정훈 기자

◆ 르노삼성 연혁

▶ 2000년 9월 르노삼성차 출범(르노 그룹이 삼성차 인수)

▶ 2001년 3월 SM5, 누적 생산대수 10만대 돌파

▶ 2002년 6월 SM5, 누적 생산대수 20만대 돌파

▶ 2002년 9월 SM3 출시

르노 그룹, 르노삼성에 3600억원 투자 발표

▶ 2003년 6월 SM5, 누적 생산대수 30만대 돌파

▶ 2004년 7월 SM3 1.6 출시

▶ 2004년 11월 SM7 출시

르노 그룹, 르노삼성에 6000억원 투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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