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곤 감독 "본프레레호 수석코치 용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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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곤(53.사진) 전 올림픽축구대표팀 감독이 허정무씨의 사퇴로 공석이 된 국가대표팀 수석코치 직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축구 사상 첫 본선 8강 진출을 이룬 그다. 지난해 1월 지휘봉을 잡아 아시아 예선에서는 중국.이란 등 강호를 꺾고 6전 전승을 이끌었다.

그는 29일 기자와 만나 차기 후보 중 한 명으로 자신이 거론되고 있음을 알고 있다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한국 축구의 회생을 위해 봉사할 마음이 있다"고 말했다.

"독일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도 겨우 통과할 정도로 지금 한국 축구는 큰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축구인으로서 이 상황을 나 몰라라 하는 것도 책임회피라고 생각해요. 제게 수석코치를 맡겨 준다면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을 잘 보좌하고 선수들을 다독여 6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힘을 보탤 생각입니다."

김 전 감독은 올림픽이 끝나'자유의 몸'이 되자 두 자녀가 유학 중인 미국에 가 한 달여 함께 지낸 뒤 지난주 귀국했다. 그 사이 이천수(누만시아).박지성(에인트호벤).조재진(시미즈).김두현(수원).김동진(서울).김영광(전남) 등 올림픽팀에서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이 대표팀의 주력으로 자리를 잡았다.

대한축구협회는 개인 일로 중국에 머물다 30일 귀국하는 본프레레 감독과 상의를 거쳐 다음달 6일께 기술위원회에서 후임 수석코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 전 감독 외에 서현옥(50) 전 전남 수석코치, 조영증(50) 파주트레이닝센터장 등도 후보로 거론된다. 황선홍(36) 전남 코치도 물망에 오른다.

정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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