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세상/첫번째 이야기] 우리 도서관의 ‘왕단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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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옥씨가 도서관 서가를 정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개관한 두정도서관에서 근무한지 벌써 5개월이 흘렀다. 두정유적공원 옆에 있는 두정도서관은 쾌적한 주변 환경과 이용 편리성으로 소문이 나면서 이용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두정도서관을 찾는 이용자들은 두정동·백석동·불당동 등 인근 아파트 밀집 지역 주민들이 주를 이룬다. 하루 평균 이용자가 200명을 넘는다. 하루 책을 빌려가는 주민이 평균 634명이고 대출되는 책은 하루 평균 1400권이나 된다.

두정도서관은 특히 어린이들이 좋아한다. 어린이 특화도서관으로 어린이를 위한 다양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도서관과는 차별화된 어린이체험실를 갖췄다. 멀티미디어실, 놀이마당과 어린이배움터, 동아리방, 이야기숲방 등이 있다. 주요 어린이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동화나라, 오감으로 즐기는 책놀이, 동화속으로 풍덩, 책나무와 함께하는 독서체험, 영어동화& play, 영어그림책이랑 놀아요, 영어그림책&팝업북 읽기 등. 또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매주 화·수·목요일 어린이를 위한 좋은 영화를 상영한다. 영화 상영이 거듭될수록 어린이들도 서로 입소문을 내, 인근 친구들을 함께 데리고 온다.

이제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빌려주고 정보를 찾는 공간뿐만 아니다. 문화공간이고 어린이들에겐 놀이공간이다. 어린이들이 마음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다목적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게 도서관 종사자의 바람이다.

도서관에 와서 영화도 보고, 책도 보고, 놀이마당에서 즐겁게 놀았으면 한다. 모든 이용자들에게 도서관이 즐거운 장소로 인식되어 도서관을 생활화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독서가 생활화돼 우리 지역의 문화수준이 높아지고 나아가 우리나라 문화 품격이 향상되는 계기가 돼야 한다.

인근 아파트에 사는 주부 문지순씨는 우리 도서관 ‘왕단골’이다. 상가와 아파트 일색인 두정동에 도서관이 생기면서 생활패턴이 바뀌었다고 한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까지 책을 볼 수 있고 또 아이를 데리고 와서 어린이 프로그램도 듣고 영화도 보고…. 도서관 하나가 동네 분위기를 확 바꿨다며 좋아한다.

도서관은 누구나 쉽게 이용하는 문화사랑방이다. 그리고 다양한 평생교육의 장으로, 또한 우리의 독서 문화 발전에도 이바지한다. 나아가 도서관이 시민들의 지식 경쟁력을 높이고 문화 경쟁력을 높이는 문화 아이콘으로 인식되길 바란다. 

이선옥 (천안 두정도서관 사서7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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