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우송대 ‘1년 4학기제’ 도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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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대전 우송대가 ‘1년 4학기 제도’를 도입한다. 우송대는 19일 학생들에게 더 많은 교육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해 2학기부터 기존의 봄·가을학기(각각 15주) 외에 각각 6주간의 여름·겨울학기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름방학은 기존 11주에서 5주로, 겨울방학은 12주에서 6주로 줄어들게 된다. 지금까지 전남 순천대 등 일부 대학이 ‘1년 4학기제’를 도입했지만 희망하는 학생에 한에 채택할 수 있도록 제한적으로 운영했다. 그러나 우송대는 재학생 전원이 의무적으로 ‘1년 4학기제’에 따라 학점을 이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로 인해 우송대 수업기간은 현행 연 30주에서 42주로 석 달 정도 늘어난다. 또 학생들은 3.5년 만에 졸업할 수 있게 됐다.

기존 1년 2학기(4년)제가 총 600일(120주) 수업인 것에 비해 새로 도입되는 4학기 제도에서는 3.5년 동안 총 705일(141주) 수업을 받게 된다. 수업일수가 105일(21주) 늘어나는 셈이다.

우송대 이달영 부총장은 “한국 대학들의 수업 일수가 선진국, 개발도상국의 대학과 비교해 너무 적다”며 “학생들을 공부시키는 대학을 만들어야 앞으로 무한경쟁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사실이 1년 4학기 제도 도입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기존 봄·가을학기 제도에서 운영하기 어렵거나 실효성이 떨어졌던 교과목을 비롯해 자격증 취득, 현장실습 등의 과목을 여름·겨울학기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학교 측은 “수업일수는 종전보다 늘어나지만 등록금은 종전과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즉 종전에 1년에 2차례 내던 수업료를 4차례로 분할 납부하면 된다.

대학 측은 1년 4학기 제도를 실시할 경우 조기 학점 취득을 통해 학생들이 한 학기 일찍 사회에 진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졸업을 유예하는 학생들을 위해 4학년 가을·겨울학기(기존 학기제로 4학년 2학기)에는 인턴십을 비롯해 ▶해외연수▶자격증취득 특강▶고시시험 대비 특강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본 운영비만 받고 운영키로 했다.

이 대학 이용상 교무처장은 “교육과 수업의 질적 향상을 위해 우수교수를 초빙하고 학생들에게 각종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연 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며 “4학기 제도의 원활한 운영과 수업의 질을 높이기 위한 재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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