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 11월 29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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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억새의 뿌리는 땅에 완강히 들러붙어 있고 줄기는 바람에 끌려간다. … 억새는 땅에 못박힌 운명을 거역하지 못한다. 억새는 다만 바람에 몸을 뜯김으로써 그 운명에 저항한다. 흰 씨앗들을 모두 바람이 훑어 가면 억새는 못 박힌 자리에서 죽는다.'(김훈, '밥벌이의 지겨움'중) 바람결 하얀 억새의 손짓. 알고보면 인내와 저항의 몸짓이다.

한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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