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중화 자유무역구 추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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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베이징.홍콩=연합]중국 정부는 28일 중국 대륙과 대만.홍콩.마카오 등 양안 4개 지역을 하나로 묶는 자유무역구 설치를 적극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국무원 대외무역경제합작부 룽융투(龍永圖)부부장(차관)은 이날 "4개 대중화(大中華)지역을 하나로 묶는 자유무역구 설치를 긍정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관리가 이 문제에 대해 적극적인 자세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협상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해 대중화 자유무역구 설치 계획의 공개를 늦춰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10일 중국의 WTO 가입이 확정된 이후 홍콩총상회(香港總商會)와 둥젠화(董建華)홍콩 행정장관은 자유무역구 설치를 주장해왔다. 중국 정부의 긍정적인 자세에 힘입어 자유무역구 설치 추진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홍콩의 중국계 일간 문회보(文匯報)는 중국 고위 관리의 말을 인용, "중국의 WTO 가입 후 국제 경제 환경에 적응하고 중국 대륙과 홍콩.마카오.대만간의 경제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 당국이 이들 지역을 연결하는 자유무역구 설치 구상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1994년 1월 발효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이 미국.캐나다.멕시코의 경제성장에 큰 도움을 줬다고 말하고,양안 4개 지역의 자유무역구 설치도 NAFTA와 유럽 방식을 참고해 WTO 규정에 위배되지 않게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양안 4개 지역 자유무역구 설치 시기와 방법 등 구체적인 내용은 중국이 연구 중이며 홍콩과 중국의 경제학자들이 자유무역구의 타당성 연구에 착수했다고 문회보는 전했다.

중국은 자유무역구 설치가 대중화권의 경제 발전에 커다란 자극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콩은 특히 국제금융센터 및 중개무역지로서의 장점을 최대한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은 지난 6일 10년 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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