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때 늘 고민…오래 걸어도 땀 안 차고 발 편한 신발 없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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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다운씨가 네스핏 신발을 착용해 본 소감을 얘기하고 있다. [트렉스타 제공]

아무리 좋은 신발이라도 한번 신어 봐야 진면목을 알 수 있다. ‘백문이 불여 일착(百聞不如一着)’이다. 트레일 워킹이 취미인 정다운(27·회사원·부산 해운대구)씨가 트렉스타의 네스핏 신발을 신어보고 쓴 체험기다.

6월 초 유럽여행을 앞두고 부산시내 한 아웃도어 제품 전문점에서 네스핏 신발을 처음 만났을 때의 느낌은 “어느 외국에서 장식용으로 갖다 놨겠군”이었다. 신발 앞끝(toe)이 맨 발가락과 흡사한 올망졸망형으로 생긴 게 마치 발가락이 신발 밖으로 튀어나온 듯 파격적인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신발을 신어보니 아치 부분(발바닥 가운데의 움푹 들어간 곳)과 맞닿는 부분이 볼록하게 올라와 발바닥 피부에 닿는 느낌이 어색했다. 깔창을 끄집어 내 보니 발 도장을 찍은 것 같았다. 발바닥 앞 뒷부분이 닿을 곳은 쏙 들어가고 가운데 움푹 들어간 곳이 닿을 곳은 볼록하게 올라온, 발바닥의 굴곡을 음각한 것 같았다. 일반 신발이라면 적어도 한 달쯤 지나야 생길 자국이 아예 새 신발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깔창은 처음 보는 것이라 신기한 느낌이 들었다.

‘맨발 같은 편안함을 준다’는 점원의 권유를 믿고 네스핏 타운 고어텍스란 제품을 골라 구입했다. 오랜만에 친구 지혜를 불러내 김해시에 있는 클레이아크 미술관으로 향했다.

신발 바닥 가운데의 솟은 부분이 아치 부위에 딱딱하게 닿는 느낌이 처음에는 낯설었으나 걸어보니 그런 느낌이 사라졌다. 발 모양 그대로 신발이 감싸주니 발에 착 감기는 느낌이었다. 네스핏이란 이름의 ‘핏’이 안성맞춤을 의미한다는 걸 실감케 했다.

미술관 구경을 하고 주변 공원을 산책하며 3~4시간쯤 걸었다. 지혜가 “새 신발이니 좀 아프지. 최소 한 달쯤은 고생해야 할 걸”이라고 했다. 하지만 난 그게 아니었다. “처음 신었을 때 딱딱하게 아치에 닿았던 부분이 발을 지지해줘 오히려 발이 편안해. 한 달쯤 신은 신발 같은 걸.” 나의 말에 지혜는 못믿겠다는 듯 배시시 웃고 있었다.

발이 부어 오를 때가 됐는데도 맨발같이 자유로운 느낌이었다. 발의 굴곡을 그대로 살린 신발이어서 피부의 일부처럼 발과 일체감을 형성했기 때문이라고 생각됐다.

여행을 위해 장만한 만큼 옷과의 매치에도 신경이 쓰였다. 발 모양을 닮은 디자인이 튀지는 않을까 생각했지만 의외로 이 디자인과 소재가 전체적인 이미지를 더 스타일리시하게 만들어주었다. 세련된 디자인이어서 특히 내가 입은 면바지 같은 캐주얼한 복장에 잘 어울렸다. 댄디한 이미지였다. 유럽 여행용으로 준비해둔 위트 있는 수트에도 잘 어울릴 것같았다.

워킹 컴포트화(일상 생활용)로 출시된 시티제품은 끈 대신 다이얼로 돌려 신발을 조일 수 있고, 소재도 고급스러운 가죽이어서 일반 직장인들의 출퇴근길이나 출장 길에 편안하면서도 격식 있는 연출이 가능하다고 한다. 특히 자유로움과 품격을 동시에 갖고 싶어하는 전문직 계층에서 반가워할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재도 고어텍스여서 장시간 여행에도 방수·투습 효과로 발을 편안하고 쾌적하게 해준 게 만족스러웠다. 여행 짐을 쌀 때 늘 고민스러웠던 게 편한 운동화냐 발 아픈 구두냐였는데 편함과 품격을 함께 갖춘 네스핏이 그 고민의 해결사가 돼 줄 듯했다. 지혜한테 권했다. 네스핏 트레블화 한 켤레면 출퇴근용 구두와 폼 나는 워킹 슈즈를 한꺼번에 갖게 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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