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관통로 취소 소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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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북한산을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공사 강행에 맞서 환경단체.시민단체.불교계가 물리력과 법적인 수단을 총동원해 반발하는 등 대립이 격화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우이령보존회 등 22개 시민.환경단체와 불교계로 결성된 '북한산국립공원.수락산.불암산 관통도로 저지를 위한 시민연대'는 26일 "이번주 중 도로공사를 상대로 공사중지가처분 신청을, 건교부를 상대로 실시계획승인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을 법원에 내겠다"고 밝혔다.

시민연대는 이에 앞서 도로공사를 위한 벌목작업이 지난 15일 시작되자 16일부터 매일 의정부시 호원동 망월사와 양주군 장흥면 원각사 입구 등으로 몰려가 공사 중인 포클레인을 가로막으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어 20일부터는 장흥면 공사현장 주변에 천막을 치고 무기한 철야 농성을 벌이고 있다.시민연대는 다음달 4일 조계사에서 범국민대책위 발대식을 갖고 전국규모의 집단시위에 나서기로 했다.

시민연대 김혜정(金惠貞.39.여)집행위원장은 "시민.환경단체와 불교계의 문제 제기가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에서 밀어붙이기 식으로 이뤄지는 공사는 결단코 좌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이들은 도로공사가 추진 중인 송추~의정부~퇴계원(25.3㎞) 구간 노선을 의정부 북쪽으로 우회 개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도공측은 "우회도로 개설시 7천억원의 추가 경비가 들고 훼손되는 산림 면적이 현재보다 1.6배 늘어나는 데다 재설계에 따른 공사지연 손실이 엄청나다"고 밝혔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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