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병설에 은행주 들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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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4면

은행권의 합병추진 소식이 전해지면서 22일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하나은행은 이날 장중 한때 전날보다 12.8%까지 상승하며 최근 2년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다 결국 2.7% 오른 1만3천2백원으로 마감했다. 신한지주회사는 5.4% 올랐다. 반면 한미은행은 5% 가량 오르다 장 막판에 밀리면서 1.1% 하락했다.

◇ 합병추진 가시화되면 계속 오를 것=전문가들은 지난 9월 말 이후 은행주가 많이 오르긴 했지만 합병이 가시화할 경우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굿모닝증권 권재민 수석연구원은 "은행주의 경우 9.10월은 실적을 바탕으로, 11월에는 '통합 국민은행 신규상장'을 재료로 강세를 보였다"며 "하나.제일은행간 합병설이 은행주 상승에 새로운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김원열 책임연구원도 "별다른 모멘텀(동인)이 없는 상황에서 은행들의 합병추진 소식은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게 될 것"이라며 "은행주가 실적에 걸맞게 평가받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 합병 가능성 및 효과를 살펴야=삼성증권은 "하나은행과 제일은행의 합병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합병이 성사된다고 해도 제일은행의 주주가 정부 및 뉴브리지 캐피털이기 때문에 합병 조건이 하나은행의 주주들에게 우호적으로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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