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술핵 '미니누크' 아프간에 사용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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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파리=이훈범 특파원] 미국이 작고 가벼우면서도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 전술핵폭탄 B61-11(일명 미니누크)을 개발해 보유 중이며 미 의회가 이번 아프가니스탄 공습에서 사용 여부를 검토했었다고 르 몽드지가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화학.세균무기를 보유한 불량국가들의 위협이 커짐에 따라 미국이 이 폭탄을 사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9.11테러에 이은 탄저균 테러공포로 최근 미국에서 테러집단에 대한 제한적 핵무기 사용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하면서 미국의 핵무기 사용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이 신문은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1978년 비핵국가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래 지금까지 이 약속이 지켜지고 있으나 최근 미군은 일부 보고서에서 전장에서의 전술핵무기 사용가능성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직경 34㎝, 무게 3백15㎏인 미니누크는 소규모 핵폭발로 지하 6m까지 파괴할 수 있는 전술핵무기로 광범위한 핵오염을 유발하지 않으면서 적의 벙커나 지하 화학무기 공장 등을 파괴하는 데 효과적이다.

미니누크는 지하기지 파괴용으로 제작된 GBU28 폭탄이 걸프전에서 별 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함에 따라 개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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