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피부염' 기능성 화장품으로 달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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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53면

가려움증도 계절을 탄다.

여름이 무좀 때문이라면 겨울은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고통을 겪는 계절. 춥고 건조한 날씨에다 옷에 의한 접촉이 가려움증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더욱 환자를 괴롭히는 것은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는 점. 증상을 개선시키는 양.한방 치료와 가정에서 사용할 만한 기능성 제품들을 소개한다.

◇ 아토피 왜 생기나=피부 장벽은 피부의 수분 증발을 막아주고 외부로부터 유해 물질의 침투를 막는 역할을 한다. 아토피이나 노인성 피부가 정상인에 비해 쉽게 건조해지는 것은 피부를 보호해주는 각질층의 기능이 약해졌기 때문.

특히 각질층이 보호막 구실을 할 수 있는 것은 세라마이드.콜레스테롤.유리 지방산으로 구성돼 있는 지방질이 각질 세포 사이의 틈을 촘촘히 메우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진다.

초이스 피부과 최광호 원장은 "아토피 환자들은 특히 세라마이드의 양이 현저히 줄어 피부의 습윤과 보호 기능이 정상인보다 떨어진다"며 "대부분 피부가 선천적으로 남보다 예민한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치료보다는 증상 완화를=아토피는 '괴상한'이라는 단어의 뜻이 말해주듯 완치가 어렵다. 따라서 피부 가려움증을 줄이고, 염증으로 인한 2차 감염을 막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최원장은 "항(抗)히스타민제를 복용하거나,스테로이드 연고를 처방하지만 부작용 우려 때문에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며 "환자는 가능하면 20도 전후의 온도와 50~60%의 습도가 있는 환경에서 지내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방에서 아토피 피부염은 태열로 부르며, 폐주피모(肺主皮毛)라고 해서 오장육부 중 폐가 건조해 생기는 병으로 간주한다.

피부 양상에 따라 습열(濕熱).풍열(風熱).혈허(血虛).비허(脾虛).습독(濕毒)형으로 분류한다.

예컨대 습은 말리고, 열은 식혀주며, 허는 보완해준다는 식이다.

◇ 아토피 환자를 도와주는 화장품.비누=건조하고 민감한 피부를 개선하는 기능성 화장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금까지 일본산인 아토피코, 프랑스제인 유리아쥬 등이 나와 있고, 국내에서도 아토피스.아토팜.케어닉 등이 출시되고 있다.

아토피스와 케어닉은 보습 효과 외에도 피부 보호막 형성 및 항균 작용 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두산 바이오텍에서 개발한 케어닉은 연대와 고대 등에서 임상시험을 거친 제품.

이 연구소 박장서 박사는 "임상시험 결과 피부를 보호하는 세라마이드를 증가시켜 70% 정도에서 피부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피부의 민감성을 줄이고, 보습.소독 효과를 보여주는 기능성 비누도 나왔다. 한방 벤처인 허브넷이 감초.목단피 등 한방재료를 넣어 만든 소미안은 아토피 환자가 많은 일본에 수출하고 있는 제품.

이밖에도 네오팜사는 민감성 피부용으로 보습에 초점을 맞춰 개발한 아토팜을 지난 13일 홍콩 국제화장품전시회에 출품해 호평을 받았다.

고종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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