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좌초·충돌 해난사고” 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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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천안함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해 구성한 민·군 합동조사단에 민주당 추천으로 참여했던 신상철(사진) 조사위원의 교체를 국회에 공식 요청한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국방부는 김형오 국회의장 앞으로 공문을 보내 신상철 위원의 전문성 부족을 지적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가 국회 추천인으로 조사단에 합류한 만큼 국회에 정중히 교체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씨가 합조단 회의에 한 차례만 참석하는 등 실제 조사단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며 “조사위원의 직책에 어울리지 않는 행동을 했다”고 덧붙였다.

신씨는 인터넷 웹진인 ‘서프라이즈’의 대표로, 지난 4일 평화방송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천안함 침몰에 대해 “백령도 인근 저수심의 모래톱에서 좌초했고, 모래톱에서 빠져나온 후 미군 측 군함일 가능성이 높은 다른 선박과의 충돌이 연계돼 발생한 해난사고”라고 주장했다. 앞서 합조단은 두 차례의 공식 브리핑을 통해 천안함은 외부의 강력한 충격에 의해 침몰됐다고 밝힌 바 있다. 국방부는 다음 주 중 합조단의 천안함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민주당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이에 대해 “조사단 활동이 일주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교체는 어렵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문제가 된 신 위원의 독단적인 외부 활동과 관련해서는 앞으로 공명정대하게 할 수 있도록 당에서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정용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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