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주가 띄우기 두달여만에 75% 상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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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올 들어 주가(株價) 띄우기에 부심해 온 대구은행이 최근 상승가도를 달리고 있다.

이 은행 주가는 지난 9.11 미국 테러 직후 한때 1천7백원대까지 내려갔으나 2개월여 만에 75%나 수직 상승해 13일 3천50원으로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대구은행 주가가 3천원대를 돌파한 것은 1999년 하반기 이후 2년여 만이다.

이에따라 요즘 이 은행 각 영업장에선 직원들이 주가를 체크하고 환호성을 지르는 장면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대구은행은 올 들어 은행 차원의 ‘주가 띄우기’에 나서 김극년 행장을 비롯,전 직원이 ‘우리 은행 주식 사기’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이 은행 동성로지점의 한 직원은 “지난 상반기 1천8백원대를 오르내릴 무렵 1천5백주를 샀다”며 “시세차익보다 대구은행이 예상보다 빨리 주식시장에서 평가받았다는 점이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은행 주식은 지난 한주동안 20%의 상승률을 기록,주식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에따라 13일 장을 마감하면서는 지방은행 중 선두를 달려 온 부산은행과도 그 격차를 4백원대로 좁혀 놓았다.

이화언 대구은행 부행장은 “주식시장의 변화는 쉽게 예상할 수 없지만 대구은행의 내실경영이 주식시장에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기 시작한 만큼 내년 상반기중엔 액면가를 넘어설 것”이라고 기뻐했다.

이 부행장은 “올 하반기에만도 서울의 펀드매니저·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를 15회나 가졌다”며 “지역 금융시장 점유율 38%라는 경영성과가 뒤늦게나마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은행 관계자도 “최근 대구은행 주식 매매물량의 70%가 서울지역에서 이뤄지고 있어 앞으로 추가 상승의 가능성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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