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대 적립금 과다지출 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조선대(총장 양형일)가 최근 동시다발적으로 대형 건축사업을 벌이면서 지난 10여년간 학생등록금과 학교발전기금으로 모아 놓은 적립금을 대폭 축내자 교수협의회가 반발하고 있다.

13일 학교측에 따르면 올들어 중앙도서관 신축공사를 비롯,모두 2백95억원을 들여 16개 신축공사를 동시에 벌이고 있다.또 1백17억원을 들여 강의실에 멀티비전을 설치하는 등 개·보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향후 2년내에 벌일 예정인 생명과학관 건립과 경상대 ·법대 ·공대 신축공사를 포함하면 올해부터 2003년까지 학내 공사비 총액이 8백4억원에 이른다.

이처럼 공사가 남발되면서 비용 일부를 학교 적립금에서 끌어다 씀으로써 梁총장 취임(1999년 11월)전 1천5억원에 이르던 학교 적립금이 연말께 8백50억원,내년말에는 5백억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란게 이 학교 교수협의회의 주장이다.

교수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梁총장이 학교 관리 감독 능력을 무시하고 동시 다발로 건설공사를 벌여 자신의 치적쌓기에 치중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학 시설관리처 인력으로 감당할 수 있는 건설공사 규모는 연간 1백50억∼2백억원인데 벌이는 공사는 그 2배이상이어서 부실 ·낭비 공사 우려가 있다는 얘기다.

이에 따라 교수협의회는 기존 건축공간에 대한 효율적인 이용 방안을 검토하고 감사기능을 강화,단계적으로 추진하자는 입장이다.

대학측은 이에 대해 “학내 구성원간 이견으로 교육환경 개선 및 시설투자가 미뤄져 오히려 뒤늦은 감이 있다”며 “교육인프라 구축이 시급한 만큼 전체 교수회의 등을 통해 일부 오해를 없애고 계획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천창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