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ET' 랜디 존슨 3년연속 사이영상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41면

이번엔 공동 수상이 없었다.

'빅 유닛' 랜디 존슨(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사진)이 미국 프로야구 최고의 투수에게 주는 사이영상을 3년 연속 수상하는 위업를 이뤘다.

존슨은 14일(한국시간) 발표된 야구전문기자단 투표 결과 30명으로부터 1위표를 받아 월드시리즈에서 공동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던 팀 동료 커트 실링(2표)을 가볍게 제치고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았다. 이번 투표는 포스트시즌에 앞서 실시됐다.

이로써 존슨은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던 1995년 아메리칸리그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한 것을 포함해 통산 네번째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사이영상 4회 수상은 역대 최다 수상자인 로저 클레멘스(5회.뉴욕 양키스)에 이어 70년대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좌완 투수 스티브 칼튼과 '제구력의 마술사'그레그 매덕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과 함께 메이저리그 역사상 2위 수상 기록이다.

"인간이라기보다는 외계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는 말처럼 올시즌에도 존슨은 변함없는 강속구를 구사했다. 지난해까지 아메리칸리그에서 2년 연속 사이영상을 받았던 페드로 마르티네스(보스턴 레드삭스)가 올시즌 부진함에 따라 존슨의 위상은 상대적으로 더욱 높아졌다. 21승6패로 내셔널리그 다승 3위에 올랐고, 방어율(2.49)과 탈삼진(3백72개)은 양대 리그를 통틀어도 최고의 성적이다.

특히 4년 연속 3백 탈삼진 돌파는 '강속구의 전설'놀런 라이언도 이루지 못했던 대기록이다. 최강의 원투펀치를 이룬 실링(22승6패, 방어율 2.98,2백93탈삼진)이 마지막까지 그와 경합을 벌였으나 실링의 '친근함'보다 존슨의 '카리스마'가 한수 위로 평가받았다.한편 클레멘스의 6회 수상이 유력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은 16일 발표된다.

최민우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