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안테나] 방송3사 가을개편 기존프로 강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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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KBS.MBC.SBS 등 지상파 방송 3사가 이달 초 가을 개편을 통해 40개가 넘는 새 프로그램을 선보였으나 시청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공익적 오락 프로 신설''장르와 타깃의 다양화' 등 방송사들이 내건 기치는 훌륭하지만 정작 시청자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는 것이다. 개편의 주요 방향이 오락성 강화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방송사로선 힘이 빠질 노릇이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AC 닐슨에 따르면 지난주(5~11일)시청률은 SBS '여인천하'(49.8%)가 선두를 질주한 가운데, KBS1 '태조 왕건'(44.2%), KBS2 '부부클리닉'(26.2%) 등 기존의 방영물이 여전히 상위권을 독차지했다.

한때 시청률이 많이 떨어졌던 KBS2 '명성황후'도 24.4%의 시청률로 다시 인기를 회복했고 KBS2 '개그 콘서트'(23.3%),MBC의 '일요일 일요일 밤에'(23.2%)와 '섹션TV 연예통신'(23.1%) 등 전통의 프로들이 그 뒤를 이었다.

이에 반해 신설 프로그램 가운데 시청률 '톱 10'에 이름을 올린 프로는 한 편도 없었다.

MBC가 개편 직전 방영을 시작한 '여우와 솜사탕'만이 23.6%의 시청률로 5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KBS가 토.일요일 밤에 신설한 1TV의 '디지털 세상속으로'는 20.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3위에 랭크됐고, MBC가 독특한 형식의 시간여행 프로로 선보인 '타임머신'도 19.3%의 시청률로 순위 15위를 기록해 그나마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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