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 구청직장협 광주시 요구에 반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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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14일부터로 예정된 광주시의 자치구 행정평가를 구청 직장협의회가 거부키로 해 시 ·구간 마찰이 우려된다.'

남구청을 제외한 동 ·서 ·북 ·광산 등 광주시내 4개 구청 직장협의회는 13일 ‘2001 자치구 행정평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내고 “광주시의 자치구 행정평가가 전근대적이고 비생산적이어서 거부한다”고 밝혔다.

구청 직장협의회들은 또 “행정 우수사례 발굴 및 전파 활동에 관한 평가 자료는 제출하겠지만 나머지 행정평가 자료는 구청 공무원들의 업무만 가중시키는 것이어서 제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서구청 직장협의회에 따르면 시가 계획한 올해 행정평가 항목이 약 1백50개로 지난해보다 20개 가량이 늘어났다.

한 구청 직장협의회 관계자는 “각종 감사를 통해 이미 확인한 일반업무에 대해서도 굳이 평가를 하려는 것은 구청간 서열 조장을 통한 하급기관 길들이기로 판단할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이들은 “평가가 정실에 영향을 받는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평가 취지에 대한 불신이 커 자신들이 개선 건의안을 냈는데도 제대로 수용되지 않았다는 게 구청협의회측 불만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일괄 평가에서 분야별 평가로 바꿔 순위를 매기지 않기로 평가방식을 개선했고 평가 범위도 국가 및 시 위임사무로 한정해 고유사무는 제외했는데도 행정평가를 거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구두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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