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구장 개장식때 관중 75% 지하철 이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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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내년 월드컵 개막식 리허설을 겸해 지난 10일 열린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개장기념 행사를 관람한 시민 대다수가 대중교통 이용에 동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13일 "당일 경기장을 찾은 6만8천여명중 75%에 달하는 5만1천2백여명이 지하철을, 12.9%인 8천7백여명이 버스를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에 비해 승용차를 이용한 시민은 6.8%인 4천5백여명에 그쳤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경기장 주변 도로에서 승용차의 통행을 전면 통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가용 승용차를 몰고 와 정체를 야기한 경우도 일부 있었지만 대다수 시민들이 대중 교통을 이용한 덕분에 행사후 40분~1시간 내에 경기장 주변의 혼잡이 모두 해소됐다"고 말했다.

한편 시가 행사 당일 교통 소통 상황을 분석한 결과 운영면에서 개선이 필요한 사항도 드러났다. 교통 혼잡을 우려한 택시가 경기장 주변에 들어오지 않는 바람에 경기 전.후의 택시 이용객이 1백명에도 못미쳤다. 또 안내표지도 부족해 입장객들이 출입구를 찾는데 혼란을 겪었는가 하면 버스.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안내하는 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는 월드컵 경기때 외국인 관광객 등이 택시 부족으로 겪게될 불편을 없애기 위해 택시 진입을 유도할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이와함께 경기장 주변과 버스 정류장 등에 고정식 안내표지판을 추가로 설치할 해야 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문제는 드러났으나 시민들의 협조 속에 경기장 주변의 교통 소통과 관중 분산 등 월드컵 개막식 연습이 비교적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김성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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