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찬호 '러브 콜' 경쟁률 14:1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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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박찬호는 초특급 투수다. 팀이 축소된다고 영향을 받지 않는다. 돈만큼이나 우승 가능성도 박찬호의 선택에 중요한 변수다."

'코리안 특급' 박찬호(28.LA 다저스)의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는 13일(한국시간) 가진 한국 언론과의 전화회견에서 구체적 협상 내용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박선수가 최고 대우를 받을 것임을 확신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메이저리그 팀이 2개 축소되면 박선수에겐 악재인데.

"박찬호 이외에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제이슨 지암비(오클랜드 애슬레틱스).후안 곤살레스(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이 'FA 빅4'다. 이중 박찬호만이 유일한 투수란 점에 주목해야 한다. 박찬호는 넘버원 피처다. 올시즌 메이저리그를 통틀어 피안타율 3위, 투구 이닝 5위, 탈삼진 4위, 퀄리티 스타트 3위, 선발 등판 횟수 1위다. 팀 축소로 선수들이 쏟아져 나온다 해도 지난 5년간 성적을 종합해 보면 박찬호와는 비교가 안된다. 중간급 투수들은 영향을 받지만 박찬호의 위상은 별로 다르지 않다."

-박찬호와의 계약을 타진해온 팀은.

"지금까지 14개 팀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팀 이름은 밝힐 수 없다."

-박찬호는 어느 팀에서 뛰길 원하는가.

"세가지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첫째 우승할 수 있는 팀, 둘째 편안하게 야구할 수 있는 팀, 셋째 FA로서 실력에 상응한 대접을 해주는 팀이다."

-다저스와는 접촉했나.

"지난 2주간 두차례 만났다. 재계약 확률을 몇%라고 말할 수 없으나 선수 총연봉 등 경제적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할 것이다."

-맥과이어(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은퇴가 박찬호의 계약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는가.

"카디널스는 투수가 많다. 맥과이어의 은퇴로 생긴 여윳돈 1천5백만달러로 박찬호보다 대형 거포를 영입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타자를 빼앗긴 팀에선 투수진 보강에 눈을 돌릴 것으로 본다. 박찬호에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

-보스턴 레드삭스가 박찬호 영입 의사가 가장 높다고 하는데.

"포수 제이슨 베리텍을 지난 여름 장기계약했고 마이너리그에도 몇명의 선수가 있다. 그러나 에이전트가 지나치게 구단과 밀착하면 구단의 요구에 따라가 선수가 손해볼 수도 있다."

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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