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 유시훈 기성전 도전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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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7면

일본 천원전 타이틀 획득을 노리는 유시훈(柳時熏)7단이 이번엔 일본 최대기전인 기성전(우승상금 4억5천만원)에서 도전권을 쟁취했다.

유7단은 8일 기성(棋聖) 재탈환을 노리던 조치훈9단과의 형제대결에서 1백94수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대망의 도전권을 차지했다.

A리그에서 4승1패로 우승한 유시훈과 B리그 우승자인 조치훈이 최종결승전을 벌여 유7단이 승리한 것. 현 기성은 조치훈9단을 꺾고 타이틀을 넘겨받은 대만계의 왕리청(王立誠)9단이다.

현재 일본 바둑계는 한국세와 대만세, 그리고 일본세의 3파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데 한국세는 조치훈9단과 조선진9단 대신 유7단이 간판타자로 나선 양상이다.

일본 바둑의 일인자를 가리는 기성전 도전7번기 첫판은 내년 1월 10~11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다.

한편 유7단은 지난 2일 천원전 도전5번기 1국에서 하네 나오키(羽根直樹)8단을 꺾고 선승을 거뒀다.2국은 15일.

유7단은 1971년 경북 안동(安東)태생. 86년 도일해 2년 후 프로가 됐고 프로생활 8년 만인 94년 일본 5대 타이틀의 하나인 '천원'을 따내고 이듬해 '왕좌'를 추가하는 등 조치훈 이후 일본 바둑계를 이끌어갈 젊은 기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후 고바야시 사토루(小林覺)9단의 취중 폭행에 따른 구설수로 심적 고통을 겪는등 슬럼프에 빠져들었으나 이번에 훌륭하게 재기에 성공했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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