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람] 부산 영화제 참가 홍콩배우 중리티 인터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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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한국 관객은 매우 열정적입니다. 영화를 보면서 즉각 반응을 나타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과감한 노출과 누드집으로 화제를 뿌린 홍콩스타 중리티(31).

그녀가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왔다. 이번 영화제에서 그녀는 두 편의 영화로 단연 주목받는 배우가 됐다. 한 편은 성(性)을 매개로 인간의 양면적 본성을 파고든 태국영화 '잔다라'(논지 니미부트르 감독)다. 또 한 편은 티베트를 배경으로 영적 탐구에 몰두한 인도영화 '삼사라'(판 나린 감독).

"삼사라가 아름다운 영화라면 잔다라는 논쟁적인 영화지요. 세번째 방한입니다. 하지만 이번처럼 가슴이 설렌 적은 없었어요. 사랑하는 영화들과 함께 왔다는 생각에서지요."

베트남계로 캐나다 몬트리올 출생인 중리티는 1993년 홍콩미인대회에서 미스 차이니스로 뽑혀 연예활동을 시작했다. 영화'헤븐리 킹''정전자2''이연걸의 보디가드'에 출연해 홍콩 최고 스타로 올라섰다.

그녀는 영화 잔다라로 지난달 태국.홍콩에서 논쟁을 일으켰다. 또 비슷한 시기에 누드집 『라스베이거스』를 내 섹시 스타로 떠올랐다.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셈. 국내에선 이수영의 뮤직 비디오 '네버 어게인'에 신현준과 출연한 뒤 스캔들이 일면서 더 유명해졌다. 그는 이를 확인하려는 기자의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네 살된 딸을 혼자 키우고 있는 중리티는 "잔다라에서 과감해질 수 있었던 것은 캐릭터에 충실했기 때문"이라며 "누드집은 마침 제안이 왔길래 자연스레 응했다"라고 말했다.

"12월에 잔다라를 한국에서 개봉해요. 보수적인 분들은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열린 마음으로 봐주세요."

그녀는 현재 청룽(成龍)이 주도하는 할리우드.홍콩 합작 프로젝트 '하이바인더즈'를 촬영 중이다.

부산=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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