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배 바둑]조훈현·창하오 첫판 이겼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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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한국과 중국 정예기사들의 정면대결로 펼쳐진 중앙일보 주최 제6회 삼성화재배 세계바둑오픈 준결승전에서 조훈현(曺薰鉉)9단이 마샤오춘(馬曉春)9단을 꺾고 먼저 1승을 올렸다.

그러나 세계 최강자 이창호(李昌鎬)9단은 중국의 창하오(常昊)9단에게 패해 나머지 두 판을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6일 대전시 유성 삼성화재 연수원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曺9단은 마샤오춘9단의 '스피드'에 눌려 고전했으나 중반 馬9단이 범한 단 한번의 완착을 제대로 응징,1백98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李9단은 초반의 불리를 대추격전 끝에 역전시켰으나 끝내기 실수로 2백8수 만에 흑을 쥐고 반집차로 석패했다.

3번기인 준결승 2차전은 7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KBS-1TV와 인터넷(사이버기원.타이젬)이 생중계한다.

○…중국의 1인자 창하오9단은 이창호9단과의 통산 전적에서 2승14패. 한때 세계를 제패할 중국의 최강 신인으로 손꼽혔으나 李9단의 철벽에 가로막혀 단 한번도 세계대회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은 불의의 신수를 들고 나오는 등 치밀한 준비 끝에 李9단을 시종 리드했는데 종반 李9단의 대추격전에 휘말려 또다시 역전. 그러나 끝내기의 명수 李9단이 막판 실수하는 바람에 극적인 반집승을 거두는 행운을 맛봤다.

○…중국은 이번 삼성화재배를 우승의 염원을 달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 여기고 있다. 한국바둑이 세계대회 7연속 우승을 거두는 가운데서도 모처럼 랭킹 1,2위의 강자를 준결승에 진출시켰기 때문이다.

중국은 창하오는 지더라도 최근 컨디션이 살아난 마샤오춘이 결승에 올라가 이창호와 상대한다는 계산이었는데 1차전의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박치문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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