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문화 시설로 재단장해 지난달 29일 문을 연 서울 성북구 삼청각(三淸閣)의 숙박시설인 객관(客館)이 국내외 관광객들로 부터 이목을 끌고 있다.
객관으로 개조한 한옥 두채중 취한당(翠寒堂)은 안방과 사랑방,거실용 대청마루 등 총 42평의 한옥 한채와 마당을 통째로 빌려 묵을 수 있는 곳.또 동백헌(東白軒)은 거실이 딸린 13평짜리 방과 9평짜리 방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이들 한옥은 문갑.침구.장롱 등을 모두 옛 가구로 꾸며 고유의 침실 문화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서울프라자호텔이 위탁 운영하는 객관은 하루 숙박료가 취한당 60만원(5백달러), 동백헌 큰방이 35만원(3백달러), 작은방이 23만원(2백달러)이다.
현재 마무리 공사 중인 객관은 이달 말에나 손님을 받을 수 있을 전망이나 벌써부터 예약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삼청각측에 따르면 결혼을 앞둔 젊은이들이 신혼 초야(初夜)를 보낼 수 있느냐는 문의가 가장 많다.
또 지난 2일 삼청각에서 전통 공연을 관람한 콜린 헤슬타인 주한 호주대사 부부는 "다음달 결혼하는 딸이 신혼여행을 삼청각에서 보냈으면 한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이밖에 일본 5대 여행사 중 하나인 일본항공여행사(JALPAK)한국지사도 지난달 말 일본신문기자단과 함께 삼청각을 둘러본 뒤 동백헌 큰방을 3개월 동안 장기 계약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삼청각 김승업 운영부장은 "공사가 끝나는 대로 정식 예약을 받겠다"며 "방이 세곳밖에 없어 장기계약 여부는 신중히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성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