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법대·경영대 실무 전문대학원 신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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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서울대가 법대.경영대에 실무중심의 전문대학원을 신설해 기존 대학원과 이원화해 운영하고, 의대는 2003년 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6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서울대 2002~2011년 장기발전 계획시안'을 발표했다.

시안에 따르면 법대와 경영대는 기존 학부와 대학원을 유지하면서 각각 미국식 로스쿨과 경영학 석사(MBA)형태의 전문대학원을 신설하고, 의대는 2년제 의예과를 그대로 두는 대신 본과 과정을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경영대는 미국의 10위권 이내 경영전문대학원 등 해외 유명 비즈니스 스쿨과 MBA과정을 공동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로스쿨은 정부의 사법제도 개혁안의 진전상태를 보아가며 도입한다는 것이다. 또 의대는 2003년 의학전문대학원을 도입키로 잠정 확정, 2005년부터 의예과 2년을 수료한 학생들과 함께 타전공 학사학위 소지자들을 선발할 계획이다.

서울대는 이와 함께 총장 선출제도를 현행 직선제에서 총장추천위원회에 의한 간선제나 추천된 후보에 대한 신임투표를 거치는 변형된 직선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2003년 교수 계약임용제.연봉제 도입에 따라 재임용 및 승진 요건을 강화하고 우수 연구인력 확보를 위해 상시채용제도 등도 도입할 계획이다.

그러나 특히 기존 학부와 대학원을 그대로 둔 채 별도의 전문대학원을 신설하는 방안은 응용부문의 학부폐지를 요구해온 기초학문 분야 교수들 등의 내부반발이 거셀 것으로 보여 최종 확정될 때까지 진통이 예상된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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