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이란 축구장 '금녀'의 벽 허물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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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금녀(禁女)의 구역이었던 이란의 축구경기장이 1979년 이슬람교혁명 이후 처음으로 여성에게 개방된다.

단 '16일(한국시간) 테헤란에서 벌어질 2002 한.일 월드컵 플레이오프 아일랜드와의 2차전 때 페르시아어를 모르는 외국여성에 한해서'라는 단서를 달았다.

이란은 그간 남성 축구팬들의 욕설과 나쁜 행동에 노출되는 것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여성의 경기장 입장을 금지해왔으며, TV 생중계 때조차 여성 시청자를 보호한다며 현장소음을 줄인 채 방송해왔다.

그러나 플레이오프를 아일랜드와 홈 앤드 어웨이로 치르게 되자 이란을 찾아오는 1천여명의 아일랜드 응원단 중 여성만 가려 경기장 출입금지 원칙을 적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이란축구협회 대변인은 6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백명 가량 되는 아일랜드 여성 응원단은 경기장 출입을 허용하지만, 이란 여성은 안된다"고 설명했다.

장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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