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신 재테크] 5. 단독 · 전원주택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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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평소 전원생활을 꿈꿔온 윤모(46)씨는 올해 초 강원도 원주시 부론면 사기막리에 건평 60평짜리 민박형 전원주택인 '펜션(pension)'을 지었다.

10년 전 헐값(평당 1만원)에 사둔 땅 4백평을 놀리기 아까워 아예 집을 지어 살면서 민박집을 차린 것.

윤씨는 1~2층 합쳐 6개의 방을 들여 월평균 2백만원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땅값도 덩달아 올라 평당 20만원에 이르고 있다.

최근 정년 퇴직한 김모(56)씨는 임대용 다가구주택을 짓기 위해 경기도 죽전지구 내 단독택지를 분양받았다.

토지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에도 불구하고 민박형 전원주택지와 임대주택을 지을 수 있는 택지지구 내 단독택지에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저금리가 계속되면서 수익형 토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고, 주 5일 근무제 도입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어 매달 고정수입이 생기는 곳에 시중의 여윳돈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턱대고 땅을 매입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 단독택지 왜 인기 있나=시중 금리 이상의 수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용인 죽전지구 단독택지(70평 기준)의 분양가는 2억5천만원선. 분양권을 구입하면 입지여건이 좋은 곳은 3억~3억5천만원이 든다.

택지지구 내 단독택지는 건폐율 60%.용적률 2백%에 지상 3층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다. 연면적의 40%까지 상가를 넣을 수 있고 4~6가구의 다가구주택을 지을 수 있다.

죽전지구 단독택지에 연면적 1백26평짜리 다가구주택을 지으려면 토지비와 건축비, 취득.등록세를 합쳐 5억4천7백여만원이 들어간다.

주변 시세를 감안할 때 상가와 다가구주택 6가구를 모두 월세로 놓으면 매달 5백만원의 세전(稅前)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5억4천7백만원을 은행에 넣어두고 매달 받을 수 있는 이자수입(금리 5% 기준) 2백28만원의 배가 넘는 셈이다.

◇ 일석이조 민박형 전원주택=민박형 전원주택은 60평까지는 까다로운 건축허가 절차없이 신고만으로 지을 수 있다.

주인이 직접 살면서 운영하기 때문에 살림집과 민박집을 본채와 별채로 분리하거나 위.아래층으로 나눠 쓰는 경우가 많다.

건축비는 내부시설을 포함해 평당 3백만~3백50만원이 든다. 땅 구입비용과 경비를 합치면 2억5천만~3억원이 든다. 숙박요금은 방 규모.시설에 따라 다르지만 성수기 기준으로 개당 5만~13만원을 받을 수 있다.

◇ 유망지역 어디인가=단독택지의 경우 일단 수도권으로 관심지역을 한정하는 것이 좋다. 지방에는 유동인구가 풍부한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나 임대수익을 노릴 만한 곳이 많지 않다.

토지공사는 이달 중 용인 신봉.동천지구를 비롯해 내년 상반기까지 용인 동백, 남양주 호평.평내지구 등에서 총 9백여필지의 단독택지를 분양할 예정이어서 분양일정을 잘 챙겨보는 게 좋다.

민박형 전원주택지는 관광지 주변이 좋지만 이미 가격이 많이 올라 있어 도시에서 좀 멀어도 관광지로 가는 길목에 주변 경관이 좋은 곳이면 무난하다.

요즘에는 서울에서 승용차로 두세 시간 걸리는 강원도 횡성.인제.평창.원주, 충북 충주.제천, 충남 서산 등지가 관심대상이다.

강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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