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파노라마] '문화가 있는 공간' 도서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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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들이 등장한 후 도서관이 단순히 책보는 장소만이 아닌 듣고 보고 즐기는 공간으로 변하고 있다.영화상영·음악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는 기본이 됐다.

서울 강북구 ·성동구 등의 구립 도서관은 그래서 아예 명칭을 ‘정보문화센터’로 바꿔 부르고 있다.이들 도서관에는 어린이열람실은 물론이고 영상 자료실,문화 교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대부분 해당 구민들에 한해 회원 가입을 허용하고 있고,회원이 되면 자료 대출이 가능하다.

◇ 은평 도서관=지난달 15일 문을 연 도서관으로 만화영화에 나오는 로봇기지를 연상케 하는 외관이 눈길을 끈다. 새 도서관 답게 집에서도 인터넷(http://www.eunpyeonglib.seoul.kr)으로 자료를 검색할 수 있다. 유아도 부모가 함께 가면 어린이열람실에서 책을 볼 수 있다. 일반열람실은 오전 7시부터 밤 10시까지 연장 개방한다.

◇ 중랑도서관=매주 토요일 책 한권을 선정해 독서 토론을 하는 어린이열람실이 인기다. 학년별 지도교사들이 별도의 홈페이지를 만들어 어린이들에게 자상한 도움말을 해준다. 격주로 월요일.수요일을 번갈아 가며 영화를 상영한다. 각 동(洞)을 격주로 방문하는 이동도서관(02-490-9119)을 이용하면 더 편리하다.

◇ 강북도서관=4층 문화교실에서 외국어.비디오 촬영.글짓기.수지침.어린이 웅변교실 등 다양한 문화강좌를 열고 있다. 전자정보실에는 컴퓨터 75대,TV 15대가 구비돼 있고 1천여점의 디지털 자료가 있다.

홈페이지(http://www.gangbuklib.seoul.kr)에 별도의 어린이 사이트를 마련해 독서상담을 하고 도서를 추천한다.

◇ 성동도서관=퇴임교사 12명이 독서상담.진로상담 등을 해준다.직장인을 위한 일요 컴퓨터교실도 열고 있다. 어린이들을 위한 학습만화코너가 운영되고 있어 책 읽기에 취미를 붙이지 못한 아이들에게 책을 가까이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매월 2~3차례 e-메일을 통해 도서관에서 개최하는 문화행사나 신간안내 등을 받아 볼 수 있다.

◇ 광진도서관=하루 평균 2천1백여명이 찾을 정도로 명소가 된 곳이다. 인터넷 정보검색, 위성방송 시청 등을 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실은 토.일요일에는 줄을 서서 이용할 정도로 인기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와 일요일 오전 11시, 오후 2시에 무료영화를 상영한다. 한강이 한눈에 들어오는 전망 때문에 연인들이 책을 보고 데이트도 즐기는 코스로 각광 받고 있다.

◇ 금천도서관=시각 장애인을 위해 음성안내시스템을 갖춘 컴퓨터실이 마련돼 있고 장애인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4만여권의 장서와 함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등 CD 6백93개, 비디오 테이프 9백여개가 비치돼 있다. 방학 때는 초등학생용 독서교실이 열린다. 30면의 소규모 주차장이 있으며 2시간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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