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입 입학사정관제(자기주도 학습 전형) 준비법 ⑦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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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창욱 중등와이즈만C&I 입시전략연구소장

올해 과학영재학교와 과학고 입학 전형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자기주도 학습전형)이 확대됨에 따라 여러 가지 변화가 일고 있다. 결과를 중시하는 학력진단 평가와 대회 수상 실적 비중이 줄고, 과정을 중시하는 포트폴리오와 에세이·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 등이 강조됐다. 학생이 자신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의미다.

과학영재학교나 과학고는 입학 전형 중 다면 평가나 면접 평가, 과학 창의성 캠프 등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그런데 학생의 지식수준을 구두로 평가했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학생의 가능성을 보기 위해 면접을 진행한다. 그래서 학생들은 자신이 제출한 포트폴리오·에세이·자기소개서·학업계획서에 대해 정확히 이해해야 한다. 반드시 거짓 없이 서류를 작성해야 하며, 자신있게 진실만을 얘기해야 한다. 면접관은 학생의 인성, 전공하고자 하는 과목과 이유뿐 아니라 제출 자료나 결과물의 진위 여부와 진정성을 확인하기 때문이다.

과학영재학교나 과학고 지원자에게는 과학지식을 물어볼 수 있다. 이때 학생은 관심 분야에 대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서나 학업 계획서에 천문학에 관심이 있고 별의 물리를 연구하고 싶다고 적은 학생에게 면접관은 별의 일생이나 특징에 대해 질문할 수 있다.

포트폴리오는 학생의 탐구 과정 능력을 평가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학생이 이 과정을 해봤는지 확인할 도구가 필요하다. 면접관은 학생이 직접 만든 포트폴리오인지 판단하기 위해 압박 면접을 실시할 수도 있다. 학생은 포트폴리오를 제작하며 느낀 점과 어려웠던 점, 부딪쳤던 점과 해결 노력 등을 합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동시에 미래 학습 계획과 연결시켜야 한다. 자기주도적으로 진행한 에피소드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하며,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과장하지 말아야 한다.

에세이나 자기소개서에는 학생이 살면서 겪었던 중요한 일, 뭔가를 시작하게 된 계기,좌절감을 느꼈을 때 어떻게 극복했는지 등의 사적인 경험들이 적혀 있다. 면접관은 제출 자료에 기술돼 있는 것에 대해 보다 세밀한 과정이나 느낌 등 구체적인 것을 질문한다. 따라서 지원자들은 면접 전 자신이 적은 에세이나 자기소개서를 숙지해야 한다. 또 경험이나 사건에 부딪쳤을 때 어떤 느낌을 받았었는지,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등을 말로 표현하는 연습을 해봐야 한다. 멋지게 포장하기보다는 솔직한 생각을 표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면접관이 파악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학생의 진실한 생각과 답변이기 때문이다.

학생의 포부나 꿈, 학업계획서는 학교에 필요한 인재인지, 학습하기에 적합한 인재인지 판단하기 위해 제출받는다. 따라서 자신이 되고 싶은 미래상이나 직업, 어떤 분야를 개발하고 연구하고 싶은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등을 구체적으로 적을 필요가 있다. 구체적인 학업 계획이나 목표없이 단순히 노벨상을 받고 싶다거나 비현실적인 내용을 언급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기 어렵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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