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 70종 넘어 춘추전국시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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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교보문고에 따르면 만화와 어린이책까지 포함하면 시중에 나와 있는 '삼국지'들은 올해 초 기준으로 70종을 넘는다. 그 중 37종이 성인용 완역본 또는 평역본이다. 종 수만으로는 가히 삼국지들의 춘추전국시대라 할 만하다.

중국 고전문학 비평 전공인 서울여대 중문과 홍광훈 교수는 "일제 시대 박태원 삼국지 이후 꾸준히 삼국지 번역본들이 소개됐다"고 밝혔다. 일본 작가 요시카와 에이지(吉川英治)의 삼국지와 월탄 박종화 삼국지가 1960년대 세상에 나왔고, 김구용.정비석.이문열.조성기.황석영씨 등이 잇따라 삼국지를 번역.출간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 번역본들을 종합해 창조적으로 다시 썼다고 밝힌 것은 이번 장정일씨가 처음이다.

삼국지 시장은 역시 아직까지는 이문열 삼국지와 황석영 삼국지가 양분하고 있다. 1988년 출간된 이문열씨의 평역 삼국지는 지금까지 1500만부 이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문열씨의 평역판에 맞서 정역을 주창한 황석영씨의 삼국지는 지난해 6월 말 출간됐지만 1년 여만에 100만부가 판매됐다고 출판사 창비는 밝혔다. 김구용 삼국지를 출간하고 있는 솔출판사는 지난 7월부터 인터넷 사이트에서 원본을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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