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역사' 영도 등대 역사속으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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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부산에서 가장 오랜 96년의 역사를 가진 영도등대가 2003년에 새 모습을 갖추고 해양문화공간으로 거듭난다.

부산지방해양수산청은 영도구 동삼동 태종대공원 내 영도등대를 새로 짓기로 하고 내년 4월 중순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한다고 29일 밝혔다.

부산해양청은 이에 앞서 지난 4월 등대 디자인을 현상공모했다. 설계가 끝나면 내년 4월 공사에 들어가 2003년 6월까지 총 45억원을 들여 현대식 등대와 해양문화공간을 건립한다.

태종대 신선바위 인근 1만3천3백65㎡ 부지에 들어선 영도등대는 지난 1906년 지어진 부산 최초의 유인등대로 등탑과 사무실,숙소 등 13채의 건물이 있으나 낡고 무질서하게 흩어져 주위 경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해 전면 재건축하게 됐다.

높이 14m인 기존 등대는 35m로 높아지고 조명등도 훨씬 밝아지게 된다.

등대를 제외한 나머지 부지에는 일반인에게 개방되는 숙소와 전시실 ·소공연장 ·전망대 ·해맞이 광장 등 부대시설이 들어선다.

부산해양청은 우리 나라에 등대가 도입된 지 1백 주년이 되는 2003년 6월 이전에 완공한 뒤 해양수산부에 이 등대를 ‘1백주년 기념등대’로 지정해 줄 것을 건의할 예정이다.

부산해양청 관계자는 “새로 지어질 영도등대는 국내 최고의 해양문화공간으로 꾸민다”고 말했다.

강진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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