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업종지수 개편…일부 업종 분류 혼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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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골프공은 스포츠용품이 아닙니다. 가구입니다."

TV 광고내용이 아니다. 실제 증권 단말기를 클릭하면 이런 사실을 알 수 있다.

코스닥 업종지수가 38개로 확대 개편된 29일 골프공 전문 제조업체인 볼빅은 뜬금없이 가구업종으로 분류됐다. 볼빅은 골프공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98%를 차지한다.

이밖에 영실업(완구업체).호스텍글로벌(낚싯대).벨로체(디지털피아노)등 가구와는 무관한 업체도 '가구업종'이란 이름으로 한 데 묶였다.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은 업종지수를 개편하면서 '기타업종'에 속했던 기업들을 특정 업종에 끼워넣었기 때문. 코스닥증권시장 이현택 시장서비스팀장은 "표준산업분류체계를 밑그림으로 업종 분류를 일부 조정하다보니 명칭이 다소 혼동스러운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가구업종과 무관한 종목들이 편입됨으로써 업종지수를 왜곡할 수 있다는데 있다.

실제 29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이스침대가 6% 이상 내리는 등 가구업체들이 일제히 떨어졌으나 가구업종지수는 오히려 0.35% 올랐다.

'무늬만 가구업체'들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표준산업분류를 따르더라도 투자자의 혼동을 줄이기 위해'가구업종'이라는 명칭 대신 '가구 및 기타 업종'으로 하든지 '기타 제조업종'을 따로 둘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동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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