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코너] 세계청소년문화축제를 보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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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당당하게 놀자! 하키!(Hark ye) 루키!(Look ye)'.

당당하고 신나게 배우며 놀았던 제2회 세계청소년문화축제(http://www.youthfestival.or.kr)가 막을 내렸다.

청소년들에게 참된 놀이문화를 심어주기 위해 문화관광부가 마련하고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총재 이원희)이 주관한 이번 축제는 연인원 2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펼쳐졌다.

19일 개막식엔 남궁진 문화관광부장관.이제훈 중앙일보사장.승병구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 부총재 등 내빈들이 참석해 청소년들을 격려했다.

이어진 공연에선 폐광촌 가난한 광부의 2세인 강원도 삼척 도계중학교 관악반 학생들의 연주가 감동을 줬다. 이들은 KBS-2TV '인간극장'에 소개됐던 학생들로 사흘씩이나 굶고서 연습하다가 쓰러지기도 했다는 이야기가 무대의 대형 스크린에 나오자 또래들은 눈시울을 붉혔다. 다음은 특별공연 '축제 이야기' 순서로 유승준.김현정.김민종.디바.양동근 등 유명 댄스그룹과 가수들이 나와 가설무대를 달궜다.

둘째날은 '10월 이야기'를 주제로 축제의 문이 열렸다. 서울 대원여자고등학교 마칭밴드가 축하 공연을 했다. 이어 기모노 전통무용(일본).살사댄스(콜롬비아).사자춤(중국).치어리더 쇼(미국) 등 15개국 청소년 공연단의 민속놀이가 무대를 장식했다.

예선을 거친 청소년들이 노래와 춤을 겨루는 '국내 최강! 노래짱, 춤짱' 선발대회에선 팀원들끼리 호흡을 맞추며 실수가 있어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전남지역 중.고등학교 댄스연합 동아리 'U.D.C'가 춤짱에, 일산 돌마고등학교 1학년 이경림양이 노래짱으로 뽑혔다.

마지막날엔 '추억 만들기'라는 주제로 축제가 진행됐다. 악보나 형식의 제약 없이 드럼통.빗자루.플라스틱 폐기물통 등을 악기로 이용한 타악 포퍼먼스가 신명나게 했다.

사흘간의 축제는 짧았지만 학교생활과 입시공부에 지친 학생들에게 건강한 놀이문화에 대한 의식을 일깨우고 저마다의 특성과 끼를 표출하는 기회를 주기에 충분했다. 장애우나 보호시설 청소년들을 더 많이 초대해 함께 어우러지는 축제가 되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이소정.정희연.정혜연 기자(서울 장위중3.은평중1.대모초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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