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주요 상장·등록사 실적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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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주요 상장.등록 기업의 3분기 실적이 당초 예상보다 좋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사실은 중앙일보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의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9개 기업의 3분기 실적을 조사한 끝에 나왔다.

이에 따르면 이들 기업 가운데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이 줄어든 곳은 한 군데도 없었다. 이들은 다음달 15일 거래소 및 코스닥시장에 3분기 실적을 공시할 예정이다.

◇ 3분기 실적과 특징=증권사들은 SK텔레콤의 3분기 매출규모를 당초 1조5천2백18억원(미래에셋증권)~1조5천4백80억원(LG증권)선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잠정 집계 결과 1조5천6백억원으로 나왔다.

3분기 순이익도 추정치(2천7백억원 내외)를 크게 웃도는 3천2백50억원 선으로 밝혀졌다.

이 회사 관계자는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무선인터넷 분야 등 새로운 수익사업이 올들어 계속 호조를 보여 영업실적이 개선됐으며 향후 전망도 상당히 밝다"고 말했다.

합병을 앞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은 지난 3분기에 영업수익(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늘었지만 이익은 매출증가만큼 늘지 않았다. 코스닥기업 가운데 휴맥스는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백68% 및 2백16%가 늘었다.

디지털위성방송수신기 전문업체 이 회사는 셋톱박스 제조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력을 지니고 있는데 지난해 말 이후 세계 정보통신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영업실적이 계속 좋아지고 있다.

온라인 쇼핑업체인 LG홈소핑도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을 것이란 당초 예상과는 달리 60% 가량의 매출신장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지난달 등록된 안철수연구소는 당초 예상에 다소 못미치는 영업실적을 보였다.

◇ 향후 전망=3분기 실적이 경기침체가 심각해진 미국 테러사건 이후 상황을 거의 반영치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4분기 이후 실적을 낙관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민카드의 경우 3분기 중 좋은 실적을 냈지만 지난 9월 말을 고비로 매출이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증권의 김석중 상무는 "이들 기업의 향후 실적은 결국 미국 테러에 따른 경기침체의 악영향에서 얼마나 빨리 벗어날 수 있는가에 달렸다"고 진단했다.

◇ 투자 전략=국내외 증권사들은 당초 예상 보다 나은 이들 기업의 실적이 이미 개별 종목 주가에 상당히 반영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증권 정의석 부장은 "지난번 삼성전자의 실적악화 발표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 회사 종목을 연일 집중 매수한 것은 그동안 과매도 상태가 바로 잡아지는 과정이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의 뒤를 이어 최근 SK텔레콤을 매수 종목으로 삼기 시작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임봉수.하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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