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외인들 "득점· 도움왕 우리꺼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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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올해 프로축구 정규리그 최고의 골잡이와 도우미는 누굴까.우승컵의 향방만큼이나 관심을 끄는 것은 개인상이다.

득점왕은 지난달 중순까지 나란히 11골씩을 기록한 수원 삼성의 산드로,울산 현대의 파울링뇨,부산 아이콘스의 우성용 등 3파전이었다.

이후 한달 이상 세 선수의 득점포가 침묵하며 멈칫하던 득점왕 레이스는 지난 21일 산드로가 대전 원정경기에서 2골을 잇따라 터뜨리며 균형이 깨졌다.산드로는 13골로 경쟁자들을 2골차로 제치고 단독 선두다.

도움 순위에서는 부산의 우르모브가 지난 20일 울산과의 경기에서 도움 2개를 추가하며 10도움으로 1위다.

감을 회복한 두 선수가 남은 경기에서 각각 득점과 도움을 추가할 경우 16년 만에 득점왕과 도움왕을 외국인 선수들이 독식하는 '사태'가 벌어진다.

지금까지 외국인 선수들이 득점왕과 도움왕에 오른 적은 여러차례 있었지만 한해에 두 타이틀을 휩쓴 경우는 1985년 태국 출신 피아퐁이 유일하다.

럭키 금성 소속이던 피아퐁은 그해 정규리그 21경기에서 12골.6도움을 기록해 전무후무한 2관왕을 달성했었다.

도움왕은 유고 출신 우르모브가 확정적이다. 골넣은 스트라이커에게는 골 배급이 집중돼 한 경기에서 두골·세골씩 뽑아낼 수 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제공, 도움을 추가할 수 있는 경우는 자주 나타나지 않는다.

더구나 우르모브는 도움 순위 2위인 성남 일화의 신태용을 3개 차로 앞서고 있어 경쟁자들의 사정거리에서 멀어진 상황이다.

득점왕을 노리는 브라질 출신 산드로는 아직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우성용과 파울링뇨 외에 팀 동료인 서정원이 11골로 따라붙어 꽁무니를 쫓고 있고 안양 LG의 박정환, 성남의 샤샤가 10골로 뒤를 잇고 있다.

샤샤와 박정환은 올 정규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각각 두차례.한차례씩 기록했고, 서정원은 두골 세차례,파울링뇨는 두골 네차례를 각각 기록해 몰아치기에 능하다. 봇물만 터지면 쉽게 따라붙을 수 있다.

그러나 산드로 역시 지난달 9일 전북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몰아치는 능력을 증명했고 대전전 2골로 한달여의 공백을 깨고 골맛을 봤다.

산드로는 "남은 경기에서 더 넣을 것이다.득점왕에 오를 자신이 있다"며 의욕을 보이고 있다.

신준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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