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도 탄저균 공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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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워싱턴=김진 특파원] 미국 언론사와 의회에 이어 백악관도 탄저균 공포에 휩싸였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수㎞ 떨어진 군사시설에 있는 백악관 우편물 취급소의 우편물 자동분류장치에서 탄저균 포자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 보건당국은 백악관 우편물 취급소를 즉각 폐쇄하고 소독과 함께 백악관의 우편물 담당자 전원에게 탄저균 검사를 실시했다. 그러나 현장의 우편물에서는 탄저균이 발견되지 않았다.

아이반 워커스 시 보건국장은 "워싱턴으로 가는 모든 우편물이 일단 거치는 브렌트우드 우체국 근무자 16명이 호흡기 탄저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여 의사들의 검진을 받았다"고 밝히고 "이중 6명은 탄저병일 가능성이 커 입원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23일 해외의 미국인과 관련시설물을 대상으로 탄저균 공격 등 테러위협의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령을 내렸다.

여직원 한명이 호흡기 탄저병에 걸린 것으로 추정되는 뉴저지주 해밀턴 우체국에서는 80개 지점을 샘플조사한 결과 32개소에서 탄저균 양성반응이 나왔다고 주 보건당국이 밝혔다. 이에 따라 우체국 직원 1천1백여명에 대해 긴급 방역이 실시됐다. 최근 사망한 워싱턴 우체국 직원 2명의 사인은 호흡기 탄저병으로 23일 최종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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