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때 사두자” 중국 본토펀드 인기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12면


전체 중국 펀드에서 돈이 나가고 있지만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에는 오히려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중국 본토 증시가 상대적으로 부진했지만 ‘쌀 때 사두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최근 해외 펀드 자금 유출세는 중국 펀드가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투자 지역별로 다른 움직임이 나타난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 주식(H주)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에서는 돈이 나가는 반면, 상하이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로는 오히려 자금이 들어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본토 펀드의 설정액은 연초 9549억원에서 6일 1조1305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홍콩H주 투자 펀드의 설정액은 19조102억원에서 17조8930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또 남유럽 재정위기로 세계 금융시장에 불안이 재연되면서 분산 투자처로 중국 본토 펀드를 주목하는 투자자도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투자자의 접근이 제한된 중국 증시는 상대적으로 세계 증시 흐름의 영향을 덜 받는다. 최근 3년간 세계 증시와 코스피지수의 상관계수는 0.8, 홍콩 H지수의 상관계수는 0.77이었다. 하지만 세계 증시와 상하이 증시의 상관계수는 0.46에 그쳤다. 상관계수는 1에 가까울수록 상관도가 높고, 0에 가까우면 낮다.

조민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