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파전 대전시장 선거 초반 기세싸움 ‘후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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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박성효, 염홍철, 김원웅(왼쪽부터)

6.2지방선거 대전시장 선거가 한나라당 박성효 시장, 자유선진당 염홍철 전 시장, 민주당 김원웅 전 의원 3파전으로 좁혀진 가운데 세 후보가 초반 기선잡기에 나섰다.

먼저 포문을 연 것은 박 시장이다. 박 시장은 3일 예비후보로 등록한 뒤 최근 민종기 충남 당진군수의 비리가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을 의식한 듯 “비리경력이 있는 후보는 스스로 사퇴하는 게 옳다”며 과거 수뢰 혐의로 기소됐던 염홍철 후보에게 맹공을 퍼부었다. 그는 “지방자치단체장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깨끗함’으로 저는 30년의 공직생활기간 한 번도 비리에 연루된 적이 없다”며 이렇게 말했다.

또 “이당 저당 옮겨다니면서 시민들을 속이고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제 이런 구태정치는 사라져야 한다”며 한나라당에서 열린우리당, 자유선진당으로 당적을 옮긴 염 후보를 겨냥했다.

박 시장은 자신의 핵심시책인 ‘3000만그루 나무심기’와 관련한 루머에 대해선 “친인척 중에 나무장사하는 사람이 하나도 없다”며 “비겁하고 졸렬한 정치문화는 이번 기회에 끝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지방선거가 이명박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란 지적에 대해 “정부가 지난 2년간 무엇을 했는지를 평가하기 보다는 현 단체장이 이전 단체장에 비해 잘했는지 못했는지를 평가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이번 선거를 굳이 중간평가라고 한다면 (자유선진당 소속) 지역 국회의원들이 지난 2년간 무엇을 했는지 물어보는 게 순서”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염홍철(65) 예비후보는 “네거티브 선거를 안하겠다”고 하면서도 박 시장의 무능을 꼬집었다. 염 후보는 100일 민생투어 2차보고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 대전도시철도 2, 3호선 문제를 비롯해 나무심기, 호수공원 조성,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 등 박 시장 재임기간 대전시의 주요 정책들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나무심기, 목척교 사업, 하상주차장, 자전거 전용도로 문제 등에 대해 대전시민들의 불만과 비난의 목소리가 많은데도 전혀 수정하지 않고 있다”며 “(박 시장은)밀어 붙이기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고집행정, 전시행정으로 일관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신공격은 자제하면서도 박 시장의 ‘실정(失政)을 부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며 반격한 것이다.

염 후보는 또 “주변의 크고 작은 선거에서 근거없이 상대를 비난하거나 중상모략한 후보는 대부분 이기지 못하더라”며 “선거가 끝날 때까지 정정당당하게 정책선거를 펼쳐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과 염 전 시장의 날선 공방에 민주당 대전시장 후보인 김원웅 전 의원은 두 후보를 싸잡아 비판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김 전 의원은 2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번 선거는 낡은 기득권층을 대변해 온 시장을 선택할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양심적 시민세력을 대변하는 시장을 선택할 것인가를 결론내리는 선거”라며 “야 4당 단일후보를 대전시장으로 선출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서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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