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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진단] 고덕지구 등 재건축 시공사선정, 브랜드보다는 조건 위주로

온라인 중앙일보

입력

재건축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소비자들이 건설사의 브랜드보다는 실질적 이득이 있는 사업조건을 내세운 건설사를 선호하는 경향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최근 서울에서 재건축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역인 고덕주공 2단지와 6단지를 보면 그러한 경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는 듯 하다.


고덕주공2단지는 삼성,GS컨소시엄이 최고 137%의 무상지분율을 제안하였으나 고덕2단지 주민들은 비슷한 용적률 조건인데도 6단지 시공사들이 보다 높은 무상지분율을 제시했다며 시공사 선정을 다시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시공사 선정이 치열한 고덕주공6단지의 경우 무상지분율 174%를 내세운 두산건설이 조합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며 무상지분율 151%를 제시한 현대,포스코컨소시엄과 무상지분율 162%를 제안한 대우건설을 크게 앞지르고 있고, 133%의 무상지분율을 제시한 GS,삼성컨소시엄은 아예 총회상정 시공사에서 조차 제외되었다.

파격적인 무상지분율을 제시한 두산건설 관계자는 “경쟁사에서는 두산의 조건이 덤핑이라고 하지만 사업분석 결과 충분한 공사비를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경쟁사의 공사비가 많이 부풀려졌다고 생각한다. 건설사에서 광고비등을 과도하게 지출하면 원가가 비싸져 공사비가 상승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고덕주공6단지의 시공사 선정 결과에 따라 재건축시장의 흐름이 많이 달라질 것 같다. 그동안 강남재건축시장은 브랜드 아파트를 내세운 대형건설사가 독식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하여 대대적인 광고비를 지출하면서 브랜드 아파트, 명품아파트를 내세우며 고가의 공사비를 받아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아파트 브랜드보다는 조건이 좋은 건설사를 선호하면서 아파트 브랜드가 큰 의미가 없어져 가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같은 값이면 조금 더 유명한 아파트 브랜드를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실제 같은 지역에 지어진 아파트의 시세가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비싼 공사비를 지출하면서까지 대형건설사를 선택할 이유가 없다.

금년 7월 ‘공공관리자제도’가 시행되면 이런 양상은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수준을 구체적으로 정하게 되면 원가경쟁력이 좋은 건설사가 훨씬 유리해지기 때문이다.

이런 추세는 과거 건설사 선정의 가장 큰 관심사였던 아파트 브랜드의 인지도가 현재는 조합원에게 이득이 될 현실적인 문제로 변화되고 있음을 암시한다. 이는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부동산 가격 하락의 영향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고덕주공 재건축이 강남재건축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 자료입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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