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대축제 첫날] 사랑의 '개펄가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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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제8회 전국 자원봉사 대축제 첫 날인 15일 전국 곳곳에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사랑의 나눔 정신을 실천했다.

자원봉사자들은 이날 바다와 하천에서 쓰레기를 줍고 동네 교통정리를 하는 등 올 대축제의 특별 주제인 '월드컵과 함께 내고장가꾸기'에 초점을 맞춰 구슬땀을 흘렸다. 또 장애인과 독거노인 등을 찾아 목욕.청소.빨래 등을 해주며 따뜻한 이웃사랑의 의미도 되새겼다.

○…이날 오전 인천시 옹진군 용유도 마시란 개펄에선 인천의 초등학생과 70~90대 사할린 동포간 사랑의 손잡기 행사가 펼쳐졌다. 인천시 연수구 능허대초교(교장 尹忠九) RCY 학생 27명은 사할린에서 영구 귀국(1999년 3월)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들의 품에 안기며 '1일 가정 결연식'을 했다. 학생들은 할아버지.할머니와 힘을 합쳐 30여분 동안 개펄에 널려 있는 담배꽁초.비닐류 등 쓰레기를 말끔히 치웠다.

사할린에 손자(19)와 손녀(23)를 두고 온 양태조(75)옹은 "귀국한 뒤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낸 적이 없다"며 환하게 웃었다.

최고령인 이정난(90)할머니는 즉석에서 창작한 '인천 바다타령'을 부르며 신바람나는 춤까지 춰 분위기를 돋웠다.

○…이원종(李元鐘)충북도지사는 충북도청 공무원 봉사모임인 '느티나무회'회원 16명과 함께 청주시 상당구 월오동 사회복지시설 에덴원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다.

배 다섯상자를 선물로 들고 이곳을 찾은 봉사자들은 오전 10시부터 두시간 가량 도배.목욕 시키기.청소.문짝 정비 등을 하면서 땀을 흘렸다.

○…제주도 서귀포시 효돈다이빙 동호회 회원 16명도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서귀포시 하효동 하효포구 바다 밑을 샅샅이 청소했다. 이날 수거한 쓰레기는 폐타이어.어구 등 2t이나 됐다.

안남영.정영진.양성철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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