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기름값 인상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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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시린 바람 몸속 파고들면

부지런히 쌓아놓던 연탄들.

아궁이에 짝 맞춰 넣으면

집안은 금세 따뜻함으로

화색이 돌았다.

이제 추억이 되는가 싶더니

고유가에 두 손 든 사람들

다시금 반겨 찾는다.

동장군 호령하는 겨울이 오면

가장 먼저 찾았던 것이

빨간 내복, 노란 내복.

수입해 온 에너지로

절절 끓는 실내 만들어

겨울도 반소매 차림으로

지내기 시작하면서 내복이

슬며시 사라지는 줄 알았다.

하지만 고유가에 어려운 경제

절약해야 풀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니 너도 나도

잊었던 내복을 꺼내 입는다.

녹차향 나는 향기 내복

콩단백을 이용한 건강 내복

살균력이 탁월한 은사 내복

어깨통증 우리 엄마 자석 내복.

세련된 디자인에

보온과 건강까지

일석삼조라는 내복 입기.

어려운 때를 이겨내는

현명한 선택이 따로 있을까?

*기름값 인상으로 난방비 부담이 커지면서 연탄과 내복을 찾는 이들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었다는 보도다. 실내온도를 1도 낮추면 난방용 에너지 사용을 7%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김은주 <주부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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