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축제 "장애인 위한 집 지어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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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오갈 데 없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집을 잘 짓도록 합시다."

포항시 북구 남빈동에 있는 '둥지회' 사무실은 요즘 몹시 분주하다. 18명의 회원들이 두달 전 시작한 '장애인 집 지어주기 운동'에 필요한 5천만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을 짜내느라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어렵게 2천만원을 모았지만 아직도 3천만원이 부족한 상태다.

둥지회는 포항에 거주하는 20~30대 남녀 직장인 45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체. 1989년 설립된 이후 회원들은 매주 한차례씩 장애인 가정과 양로원 등을 찾아 일손을 돕거나 목욕을 거들어 왔다.

보다 뜻깊은 봉사활동을 모색하던 회원들은 이정자(37.여.포항시 북구 기계면)씨 집을 새로 지어주기로 지난 8월 의견을 모았다.

李씨의 집에는 李씨가 결혼도 미룬 채 돌보고 있는 지체장애인 송종원(31).종철(29)형제와 천성훈(30.뇌성마비 장애).하순분(72.무의탁 노인)씨, 고아인 김현정(5).창규(4)남매가 함께 살고 있다. 회원들은 李씨 집을 '사랑의 집'이라 부른다.

둥지회 안정호(33.한국후지제록스)회장은 "30평 규모의 슬라브 조립식 주택을 지어 자원봉사대축제 기간인 20일 기공식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앙일보가 세계자원봉사자의 해(IYV 2001)한국위원회와 공동 주최하는 제8회 전국자원봉사대축제(10월 15~21일)가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개인.단체의 참가신청이 연일 전국에서 쇄도하고 있다.

10일에도 경상남도(지사 김혁규)가 21개 시.군에서 1천1백여팀 5만4천8백여명의 참가신청서를 보내오고, 전라남도(지사 허경만)가 3백11개 단체.1만6천여명의 참가신청서를 보내왔다. 한국보이스카우트연맹(총재 이원희)은 회원 36만명이 전국 단위대별로 학교 푸르게 가꾸기 등의 봉사활동을 하겠다고 신청했다.

또 장보고대대 봉사대.한국건강관리협회.고양시 코코학생봉사단.참사랑봉사회 등 2천여 단체가 10일 하루 동안 참가신청을 했다. 홈페이지:(http://ngo.joongang.co.kr)참가 문의=02-751-9453~6.

홍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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